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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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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 > > 회식 자리에서 술기운이 오른 직원 A(32)씨는 입사 2년차 여직원 B(25)씨 > 에게 폭탄주 한잔을 건넸다. “다들 마시는데 여자라고 빼지 말고 한잔 > 받으라”는 말과 함께. 다음날, 술잔을 건넨 A씨 는 ‘여직원에게 폭탄 > 주 마실 것을 강요했다’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. > 신세계 얘기다.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익숙한 모습은 결코 아니다 . 지나 > 치게 경직된 징계라는 반발도 있을 수 있다. 하지만 신세 계는 임직원들 > 의 모든 비합리적인 행위를 공식적으로 문제삼고, 가차없는 처벌을 가한 > 다. ‘윤리경영’이라는 경영이념에 어긋난 다는게 그 이유다. > > “91년 삼성에서 독립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매출 1조~2조원대 의 작 > 은 회사였습니다. 외환위기 당시에는 주식을 팔아 겨우 이 익을 낼 정도 > 였죠.” 신세계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속하게 성 장, 이제는 매출 10 > 조원을 넘보는 유통업계의 ‘공룡’으로 발돋 움했다. 김순복 부사장은 > 그 비결이 “오로지 윤리경영 덕분”이 라고 강조한다. 요즘 윤리경영을 > 내세우지 않는 기업이 있을까 싶지만 신세계는 ‘윤리경영 대표기업’이 > 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있다. 지난 99 년말 신 기업이미지통합(CI) 선 > 포식을 통해 ‘윤리경영’을 경영 이념으로 선포한 뒤, 직원들의 업무 과 > 정에서부터 회사의 크고작 은 경영사안까지 모든 것을 누구보다 투명하 > 게 공개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. 신세계 본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 > 을 끄는 것은 임원실. 사 장실과 지원실장 부사장실은 통유리벽으로 둘러 > 싸여 훤하게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돼있다. 이 두 곳을 제외하면 신세계 > 의 모든 임원실에는 문이 없다. 일반 사무실 한구석에 간단한 칸막이 몇 > 개만 세워져있을 뿐이다. 임원들부터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상 징적인 > 의미다. 실제로 신세계 직원들의 업무상담은 모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 > 해 공개적으로 이뤄진다. 누가 언제 어떤 협력회사 직원을 만나고 무슨 > 이유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거절하는지를 전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 > 기 위해서다. > >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결정하다보니 신세계에는 다른 회사에는 > 없는 부서나 시스템이 많다.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재 발을 막기 위해 아 > 예 제도나 전담부서를 만들고 있다. 가령 여름 에 김밥 식중독 사고가 자 > 주 터지면 ‘여름에는 김밥을 안판다’ 는 규정을 만들어버리는 식이다. > > 신세계는 이러한 업무처리 스타일 때문에 간혹 빈축을 사기도 한 다. 동 > 종업계가 보는 신세계는 “훌륭한 기업이지만,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” > 는 것. 회사의 이미지 홍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다. 협력업체 관계자들 > 은 신세계를 가리켜 ‘서울 깍쟁이’라고 한다. “롯데백화점은 매출이 > 떨어지면 아무리 부탁해도 칼같이 자릅니다. 신세계백화점은 웃는 얼굴 > 로 돌아서곤 다음날 퇴출 통 보를 보냅니다.” 인간미가 떨어진다는 뜻이 > 다. 질시가 많은 것은 기업이 잘 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. 신세계는 올 > 해 유통업계 순매출 1위로 우뚝서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고 있다. > 지난 23일 이마트 53호점을 개장한데 이어 오는 2005년 까지 모두 100여 > 개의 국내 이마트 출점을 마무리짓고, 중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. 현재 > 증축 공사중인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200 5년 무렵이면 새롭게 태어난다. > 신세계도 위기가 없지않았다. 구학서(사진 왼쪽)사장은 “외환위 기 직 > 후 프라이스클럽을 정리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”고 말한다. “당시 시애 > 틀과 도쿄(東京), 서울을 오가며 미국 코스트코 홀 세일사와 매각협상을 > 벌였는데, 코스트코측의 벼랑끝 협상에 화 가 치밀어 도쿄협상때는 협상 > 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. 당시 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는데, 어 > 찌나 처량하던지….” 전화위복이었을까. 구사장의 강경한 태도에 놀란 > 코스트코측이 뒤늦게 적정가격을 제시,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고, 당시 > 매각 자금으로 땅을 샀던 것이 지금은 할인점 매장부지로 활용되고있 > 다. 신세계는 2006년이 제2의 부흥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. 한국 땅 에 > ‘할인점’이라는 새로운 유통업태를 탄생시킨 것처럼 미래의 유통산업 > 역시 신세계가 주도할 것으로 믿는다.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가장 신세 > 계다운 투명함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장담 한다. > > - 문화일보 2003년 5월 26일 - 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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