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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04-07-08 00:00
시교육청 식중독예방 시스템 도입 `골머리'
 글쓴이 : 관리자
조회 : 5,552  
2004/07/07 07:00  연합뉴스

""예산을 집행하자니 특혜의혹이 제기될 테고, 집행하지 않으면 학교 식
중독문제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을 테고..""

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조리기구의 적정온도와 조리시간을 자동으로 맞춰
주는 `식중독 예방 시스템' 도입에 필요한 30억원의 예산을 놓고 골치
를 앓고 있다.

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예산은 당초 시 교육청이 신청하지 않
은  것으로 시 의회가 업무협의 없이 책정해 놓은 것이다.

물론 이 시스템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적용되는 식품 위해요소 중
점  관리기준(HACCP)에 따라 식품조리에 필요한 적정온도와 조리시간을
자동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.

식품을 보관하거나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균증식을 막기  때문
에  일선학교에서 발생하는 집단 식중독을 어느 정도 막는 효과가 있다.

한 학교당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대략 1천100만원이 필요하며 30억원으
로는 270개 학교에서 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.

조달청이 지정한 물품 목록에도 포함돼 있어 입찰을 요청하면 간단하
게  구입할수 있다.

그러나 문제는 이 제품을 제조.판매하는 업체가 국내에는 한 곳 밖에 없
다는 데있다.

시 교육청은 입찰과정도 없이 30억원을 이 업체에 고스란히 주고 시스템
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자칫 잘못하면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
려하고 있다.

또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위탁 급식업체를 두고 있는 30여개교의 의견
을 수렴한결과 성능 보완이나 가격 인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
다.

일선 학교에는 냉장.냉동고나 세척기, 소독기, 오븐 등이 부족한 상황이
라 원활한 급식을 위해서는 주방시설을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
장도 있다.

집단 식중독이 조리 과정의 실수보다는 잘못된 식재료를 쓰거나 취급 
부주의로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방시설 구입에 예산이 활용돼야 한다는 것
이다.

그러나 30억원은 시스템 도입 예산으로 책정돼 있어 시 교육청이 이 예
산을  주방시설 구입으로 돌려 쓸 수도 없다.

일본에 이 시스템과 유사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교육현장에 국산이 아
닌 일제를 설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 시 교육청 생각이다.

이 때문에 시 교육청은 전문가 용역 등을 거쳐 식중독 예방 시스템의 성
능과 효율성을 재검토한 후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.

학부모단체의 한 관계자는 ""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
조리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스템을 먼저 설치하는 것은 저고리를 입
은  사람한테  양복을 입히는 격""이라며 ""주방시설 확충 등이 시급하
다""고 지적했다.